[KBBY회원소식|신간] 혼자 갈 수 있어 | 현이지 글, 그림 | 키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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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처음으로 혼자 집에 가는 길
일상의 풍경 너머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순간
그림책 《혼자 갈 수 있어》의 주인공은 아직까지 한 번도 혼자 집에 가 본 적이 없는 아이입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어른들의 말에 아이는 ‘나를 못 믿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집니다. 일단 한번 가 보면 자신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 줄 수 있을 텐데 말이지요.
매일 학원 마치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오는 할아버지가 평소보다 늦게 도착한 날, 아이는 마음의 결심을 합니다. 혼자 집에 가 보기로요.
익숙한 길 위에서 아이는 최대한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길을 살짝 헷갈리기도 하고 잠시 한눈을 팔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고, 자신의 안전과 지켜야 할 규칙을 신경 씁니다. 그러는 사이에 예상치 못했던 길동무들이 아이에게로 다가오지요.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 서서히 노을이 내리는 길에서 아이는 자신의 걸음에 온 마음을 쏟습니다. 킥보드를 힘차게 굴러 오르막길을 오르고, 결코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곳까지 훌쩍 날아오릅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였다면 결코 누리지 못했을 이 놀랍고 벅찬 순간을 아이는 온전히 누립니다. 현이지 작가는 처음으로 혼자 집에 가기를 시도한 아이의 내면에 펼쳐진 마법과 같은 풍경을 그림책 장면에 성공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어른이 없는 자리에서
아이는 성큼 자라요
아이가 혼자 집에 돌아오는 시기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의 기질과 양육자의 상황, 사회적인 분위기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현이지 작가는 캐릭터와 장면을 구성하면서 현실적인 고민들을 포함하고자 했습니다.
그림책 《혼자 갈 수 있어》의 주인공은 혼자 집에 가 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양육자의 보살핌을 전면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작가는 거의 대부분 장면에 아이가 혼자 가는 모습을 담으면서도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할아버지가 천천히 아이의 뒤를 따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치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혹시 넘어지지 않을까 뒤따라 달리고, 무사히 잘 가는지 멀찍이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러한 할아버지의 존재는 아이가 마법과 같은 순간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잠시 꺼졌다 켜지는 가로등 불빛과 겹쳐집니다.
어른들은 아이가 혹시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툭툭 털고 일어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시도할 때 ‘만약에 넘어지면, 일어서면 된다.’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아이는 집에 혼자 가는 것만이 아니라 앞으로 겪게 될 많은 일들도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듯 《혼자 갈 수 있어》는 어른이 없는 자리에서 성큼 자라는 아이의 내면을 마주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줄거리
아이는 한 번도 집에 혼자 가 본 적이 없다. 매일 학원 수업이 마치는 시간에 맞춰 할아버지가 데리러 오기 때문이다. 평소와 달리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자 혼자 집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진다. 혼자서도 잘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결국 아이는 할아버지를 뒤로 한 채 킥보드를 타고 달려 나가는데…….
글, 그림 현이지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습니다. 현재 아이들을 가르치며,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의 힘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부모는 아이로부터 거리를 둬야 할 때가 옵니다. 모든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혼자 갈 수 있어》는 쓰고 그린 첫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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