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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BY회원소식|신간] 두발 세발 네발, 글 | 안미란, 그림 | 박지윤, 출판사 | 봄볕

작성자 KBBY사무국
작성일 2021-07-07 15:39 | 조회 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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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 세발 네발

글 | 안미란 
그림 | 박지윤 
출판사 | 봄볕


서로를 돌봐 주는 존재들,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

, 성큼, 쓰윽.

, 성큼, 쓰윽.

할아버지는 지팡이로 콕 찍은 다음

왼발로 성큼 걷고, 불편한 오른발을 쓰윽 움직여요.

동욱이는 두 발로 걷고, 강아지는 네 발로 걷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걸어요.

 

 

출판사 서평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

2~30년 전과 비교하면 가족 구성원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한부모와 사는 가정도 늘었고, 자녀가 한 명인 가정도 많다. 그러면서 돌봐 주고, 돌봄을 받는 상대 또한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일각에선 혼자 크는 아이나 부모의 과잉보호로 크는 아이가 버릇없어지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느 정도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혼자 크는 아이와 가족이 적은 아이가 겪는 어려움과 외로움 또한 현실이다. 모르는 것을 물어볼 형제가 없거나 부모가 모두 일을 나가면 혼자 남은 아이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이와 맞물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도 사실이지만, 왠지 우리의 외로움이 더 진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물론 외로움을 달래는 대상으로 반려동물을 맞이해서는 안 되지만 말이다.)

안미란 작가의 창작 동화는 짧고 간결한 저학년동화이지만 인생과 외로움과 돌봄과 반려동물 네 가지 키워드가 아이의 언어로 잘 아우러져 있다. 안미란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삶의 어느 한 지점을 클로즈업해서 보여 주면서 관계 맺기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데 탁월한 작가이다. 이번 저학년동화 두 발 세 발 네 발역시 점점 고립되어 가는 우리에게 함께하는 것의 귀한 가치를 잘 일깨워 줘서, 다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촉촉이 젖어들게 된다.

이 책에는 <두 발 세 발 네 발>, <너랑 나랑> 두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랩처럼 음율을 맞춘 듯한 제목의 두 작품에는 각각 강아지, 고양이가 등장한다. 화자가 되기도 하고 주인공이 되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아이들과 어떤 사연으로 함께하게 되었을까?

 

저마다의 소중한 시간을 즐기면 돼!

내 이름은 멍군이, 동욱이네 강아지야. 두 살이라 사실 세상을 알 만큼 알고 제 앞가림을 할 정도로 다 자라긴 했어. 우리 집에서 똥강아지로 불리는 애는 내가 아니라 동욱이야. 특히 동욱이가 좋아하는 할아버지는 동욱이를 꼭 똥강아지라고 부르셔. 따로 살고 있던 할아버지가 한동안 우리 집에서 같이 사실 거래. 몸이 안 좋아지셔서 혼자 지내기 불편하고 병원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해서래. 할아버지 병이 빨리 나으려면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대. 그런데 산책 짝꿍이 되어 줄 동욱이가 학원 다녀오려면 나랑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기다려야 해.

드디어 산책을 나가는데 동욱이는 오른손으로 할아버지의 왼팔을 잡고 왼손으로는 나의 목줄을 잡았어. 나는 할아버지와 동욱이랑 발맞춰 걸으려고 노력했어. 그런데 자꾸만 내가 앞서가고 그때마다 동욱이는 내 줄을 잡아당겨. 나는 생태 공원에 얼른 가서 동네 친구들의 냄새 메시지를 확인하고 싶었거든. 산책 시간이 다른 복실이랑 쭈글이가 잘 지내나 궁금하니까. 동욱이는 내 목줄 당기랴, 할아버지 챙기랴 바빴어. 할아버지는 몸이 마음대로 가누어지지 않아 얼굴이 시뻘개졌지. 그때 마침 몸이 날랜 할머니가 지나갔어. 우리가 길을 비켜 줘야 했지.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쌩하니 지나가니 할아버지는 더 기운이 빠지셨나 봐. 나랑 동욱이더러 먼저 가라고 하고 혼자 지팡이를 끌며 천천히 오셨어.

지팡이로 먼저 콕 찍고 왼발을 성큼 내디디고 오른발을 쓰윽 끌었어. 그러다 아까 쌩 지나갔던 할머니가 나무 의자에 앉아 있는 게 보였어.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손짓하며 와서 앉으라고 권하셨어. 지금 보이는 노을을 놓치면 시간이 억울하다 하시면서. 시간이 억울한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두 발로 걷는 동욱이랑, 지팡이에 의지해서 세 발로 걷는 할아버지랑, 네 발로 걷는 나는 함께 나란히 걷는 법을 배워 나갈 거야. 지금 좀 서툴러도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고. 힘들면 할머니 말처럼 잠시 쉬어 가면 되니까. 할머니도 그랬어. “서두를 거 뭐 있나요.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자기 속도로 가면 되는 거지. 네 발이든 두 발이든 저마다의 시간을 소중히 즐기면 되겠지요.”라고.

 

길고양이 까망이를 돌봐 주고 싶어!

나도 돌봐 줄 누군가가 필요해. 희승이는 동생 예승이랑 지승이가 있고, 수진이는 동생 미진랑 놀이터에서 놀고, 한솔이는 다솔이 유치원에서 올 때 마중을 가잖아. 그런데 난 아무도 없어. 혼자인 아롱이마저 강아지 다롱이가 있거든. 엄마에게 말해 봤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아. 이사를 와서 집은 좋아졌는데 친구들과 멀어졌잖아. 그러다 어느 날 학교 갔다 오다가 경비실 옆에서 그 애를 만났어. 까만 바탕에 흰 줄무늬가 있는 고양이. 살금살금 다가가니 차 밑으로 쑥 들어가네. 나도 쪼그려 앉아 차 밑을 들여다봤어. 마침 고양이랑 눈이 딱 마주쳤어. 그 고양이는 나를 잠시 물끄러미 보더니 화단 쪽으로 쏜살같이 사라졌어. 경비 아저씨에게 고양이 주인이 누구인지 물었지만 아저씨는 주인 없는 길고양이라고 했어.

저 녀석을 돌봐 줘야겠어. 이름은 까망이라고 정했어. 돌봐 주기로 마음은 먹었는데 고양이는 어떻게 돌봐 줘야 하는 걸까? 티비에서 길고양이들 밥 챙겨 주는 장면 보다가 해답을 찾았어. 엄마가 고양이 다니는 길에다 사료를 두면 다음번에도 찾아올 거라고 알려 줬거든. 까망이가 다니는 길은 알고 있으니 먹을 것만 해결하면 되겠어. 집에 있는 먹을 걸 찾아 까망이가 다니는 길에 줘 봤는데 몇 번이나 실패했어. 엄마가 마트에 간다기에 따라가 반려동물 사료 코너도 살펴봤어. 근데 내가 가진 돈으로는 작은 사료 한 봉지도 살 수 없는 거야. 어쩌지? 그때 만난 어른이 알려 줬어. 사료 사기가 힘들면 집에 있는 멸치를 삶아서 줘도 된다고. 그 길로 엄마를 졸라 큰 멸치를 샀어. 급한 마음에 물에 헹궈 멸치를 놓아 주고 부리나케 학원에 갔어. 그런데 오후에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지 뭐야. 학원 수업 끝났는데 집에 갈 수가 없잖아. 학원 선생님이 학원 차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어.

까망이에게 준 멸치가 떠내려가면 어떡하지? 까망이는 비가 오면 어디에서 비를 피할까? 까망이 걱정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어. 비가 잦아드는 거 같아 무작정 학원을 나왔어. 몇 번 다녀봐서 걸어서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바람이 너무 불어 우산이 휙 뒤집혔어. 열심히 걸었는데 이상하게 우리 아파트가 안 나오네. 이를 어쩌지? 초원 아파트 지나면 금방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비슷비슷한 가게가 또 보여서 덜컥 겁이 났어. 쪼그려 앉아 훌쩍이고 있는 그때 어디선가 냐옹!’ 소리가 들렸어. 고개를 들어 보니 까망이잖아. 까망이와 눈이 마주치자 까망이는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 나도 모르게 까망이를 따라갔지. 그렇게 한참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우리 집 앞이었어. 까망이는 하품을 쩍 하더니 유유히 사라졌어.

 

작고 사소한 배려와 돌봄이 일으키는 큰 힘

<두 발 세 발 네 발>, <너랑 나랑> 두 작품은 서로의 조건이 다르지만 함께하기 위해 상대에게 무언가를 내주고 어떤 시간을 기다려 주는 이야기이다. 두 발로 걷는 동욱이와 네 발로 천방지축 뛸 수 있는 멍군이는 세 발로 힘겹게 걸음마를 하는 할아버지를 기다려 준다. 저마다 제 속도가 다르지만 함께할 때면 같은 보폭으로 발맞춰 줄 수 있다. <너랑 나랑>의 나는 까망이를 돌봐 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먹을 것을 준다. 여러 번 실패했지만 그 마음이 전달된 걸까? 결정적인 순간에 까망이의 도움으로 집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에게 마음을 내주는 일은 우주를 바꾸는 기운이 있다. 특히 동물들과 교감해 본 사람이라면 그 기운이 뭔지 잘 알 것이다. 안미란 작가는 글쓴이의 말에서 아주 짧은, 또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엄마에게 혼나고 활짝 펴진 채 접히지 않는 고장난 우산을 쓰고 등교한 아이는 비가 그친 뒤 안 접히는 우산을 들고 집에 가려니 창피했다. 그때 한 친구가 나랑 같이 갈래?”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장난 우산은 해를 가려 주는 양산이 되었고 두 아이는 우산 아래서 웃고 떠들며 집에 갈 수 있었다. 곤란해하는 친구에게 슬쩍 손을 내미는 친구 덕분에 똑같은 하교 시간이 백 배 즐거워지는 일. 작가는 그렇게 작고 사소한 배려와 돌봄으로 내가 속한 우주의 기운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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