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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회 작가와 함께 그림책읽는 아이 -장은숙작가와 / 후기

작성자 임정진
작성일 2018-02-06 23:11 | 조회 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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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함께 그림책 읽는 아이> 52회 『수박이 짠』 장은숙 작가와 함께한 시간

때로는 긴 이야기책이 읽고 싶다가도, 때로는 선명한 그림 가득한 그림책이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책 한 면 가득 표정이 살아있고 함성이 들리는 듯한 착각도 자연스레 느껴지는, 색이 넘실넘실 요동치는 바로 그런 책 말이다.
오늘 바로 그 책을 만났다. 차가운 눈, 사랑스러운 빨강, 와삭와삭 수박 깨무는 소리, 바삭 달콤한 쿠키 맛 등 우리 몸 모두를 느끼게 해주는 책, 『수박이 짠』을 읽는 날이다. 작가와 함께 읽는 그림책은 어떻게 다를까? 두근두근 기대된다.
정겨운 문화센터 같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이미 동화나라로 변신했다. 커다란 딱따구리와 나란히 키를 같이 하는 나무, 그 사이로 하늘을 나는 그림책 주인공들로 벽면 가득 둘러진 공연장 안에는 호기심 가득한 꼬마 관객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오늘은 특별선물이 있다던데? 수박소다, 수박통통파이, 수박스케치북.. 아으! 생각만 해도 뿌듯하다. 선착순 100명이라고 했는데 넉넉하겠지! 하지만 오산이었다. 순서를 알려주는 스티커 100장은 모두 주인을 찾아 갔고 뒤이어 온 친구들은 아쉬웠지만 재미있는 책읽기를 기대할밖에.

첫 순서로 인천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음악 연주가 있었다. 색소폰, 피아노, 비올라,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준 <할아버지의 11개월>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연주도 훌륭했지만 꼬마관객들의 감상매너 또한 멋졌다. 연주자를 바라보는 맑은 눈, 음악을 즐기는 표정 하나하나가 어찌나 의젓하던지! 연주에 호응할 줄 아는 꼬마친구들 많이많이 칭찬해주고 싶다. 아마도 4년여 간 이어 온 <작가와 함께 그림책 읽는 아이> 와 함께 성장한 결과가 아닐까.

또 하나의 놀라운 무대가 이어진다. 자그마치 37명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이 이 무대 위에 섰다. 강동구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의 노래패 ‘화모니’의 무대였다. ‘화모니’는 유치부 어린이부터 어머니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모여 책을 읽고,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나서 지은 시로 어머니들께서 곡을 붙여 노래하는 합창단이라고 한다. 이 날 ‘화모니’가 들려 준 세 곡, <인사>, <창남이네 동네>, <학교가는 창남이>는 방정환 선생의 『만년샤쓰』를 읽고 아이들이 지은 시에 곡을 붙인 노래라고 소개해 주셨다. 유치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합창단이 만들어내는 울림은 공연장 밖 병원 이용자들의 고개도 고정시켜놓았다. 이런 합창단 정말 멋지다. 각 마을마다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어 문은실 선생님께서 이야기 주머니를 꺼내셨다. 제목은 <동물들의 나이 자랑>.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들의 목소리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들려주시는 동안 꼬마 친구들은 집중하여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동물들의 순서를 다같이 말해보자는 선생님 말씀에 그 많던 동물들을 순서대로 빠짐 없이 읊는다. 이야기에 폭 빠졌었다는 증거겠지! 옛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어린이들이 만드는 미래의 세상은 더없이 따뜻해지리라 기대해본다.

드디어 장은숙 작가님께서 『수박이 짠』을 소개하는 시간, 오늘의 하이라이트! 수박 속살 같은 빨간 조끼를 입고 나오신 작가님, 어쩜 이렇게 예쁘셔요? 낭랑한 목소리와 환한 미소의 작가님은 벌써부터 꼬마친구들의 영웅이 되셨다. “겨울에 수박을 쉽게 먹을 수 있을까요?” “여름에 먹어요!” “비싸요” “수퍼에서 사요” 등등 작가님의 질문에도 막힘 없이 대답이 척척! 꼬마친구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도 그림책 세상에 빠져들었다. 이어진 수박요정과 지아의 등장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또 한번 바꿔놓았다. 노랑머리의 수박요정과 『수박이 짠』의 주인공인 깜찍한 지아와 함께 하는 율동은 공연장을 완전 흥겨움으로 가득 채웠다. 엄마도 실룩실룩, 선생님도 빙글빙글, 친구들도 통통통!
자 이제는 작가님과 함께 수박팔찌를 만드는 시간. 한시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 계속 이어진다.. 친구들은 호기심에 가득 차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정성스레 수박팔찌를 만들었다. 준비된 팔찌 밴드에 작은 수박 모양의 동그라미를 붙이는 식의 팔찌였는데, 먹음직스러운 수박이 손목에! 추운 겨울이라고 수박을 못 먹는다고 속상해 할 필요가 없다. 쿠키로, 수박팔찌로, 노래로, 춤으로, 그림책으로 볼 수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끝나지 않는 즐거움! 입장할 때 붙였던 스티커를 잘 간직하고 있던 친구들에게 약속된 선물을 받는 시간! 수박 맛이 나는 음료수 수박소다, 수박파이, 그리고 선생님 이야기 책에 등장하는 수박을 마음껏 그려볼 수 있는 스케치북이 들어 있는 선물을 받는 순서가 남아있던 거다. 선물가방 들고 작가 선생님의 사인도 받고, 작가선생님, 수박요정, 주인공 지아와 함께 사진도 찍고. 와~~<그림책 읽는 아이> 정말 재밌다!!! 공연장 가득 자리를 채워준 모든 참가자 분들의 얼굴이 환하다.

이렇게 재미있고 신나는 <작가와 함께 그림책 읽는 아이>를 준비해주신 많은 봉사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운영자와 참가자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따뜻한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음악 연주와 합창,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한 겨울에 듣는 수박 이야기가 우리들 마음에 오래오래 머무는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다음 <그림책 읽는 아이>에서는 어떤 책을 읽게 될까? 오~ 여기 나와있군(역시 팜플렛은 잘 간수해야 해). 흠… 미우 작가의 『사탕괴물』!! 작가 이름도 특이하네? 아~ 이야기가 물결처럼 흐르고 요령을 흔드는 소리처럼 울려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필명이라시네! 와우, 멋지다. 오늘은 수박요정을 만났는데 다음 달엔 알록달록 뿔이 달린 사탕괴물을 만난다구? 사탕괴물이 엘리베이터에서 아이들에게 사탕 달라고 겁을 준다는데… 무서운 괴물이면 어쩌지… 또 사탕괴물과 어떤 놀이를 하게 될까? 궁금해, 궁금해! 날짜도 기억해둬야지. 2018년 2월 24일 이날도 역시 토요일 1시. 사탕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
수박요정, 수박쿠키, 수박소다, 사탕요정이 토요일을 신나게 만들었다.
2018년 1월 20일
한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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